다니던 백반집의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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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부터 다녔던 백반집이 있었어
맛이야 뭐...집밥맛이지
집밥맛에서 우와! 하지도 에이...하지도 않는 그런 평범한 백반집..그냥 동네장사
아주머니였던 주인장이 할머니로 변할때까지 다녔어
우리 와이프도 이집을 좋아해
애가 셋인데 이집백반을 잘먹어
그거알지? 오늘은 밥하기싫다 하는날..
그날은 그집에 애들셋다 데려가곤했어
그때마다 김과 계란프라이를 해주시고 해맑게 웃으며 백반집서 반찬값을 추가로 돈받는 집이 어디있어! 하시며 천원도 추가로 안받으셨어
오늘 애들과 갔더니 백반에 왠 닭도리탕이 큰냄비에 턱하니 올라와
와 어머니 이게뭐에요?
했더니 슬픈듯한목소리인데 또 밝은 말투로 말씀하셨어
나 이제 가게안햐~이제 저 영감하고 놀러다닐거야
하시는데...늘 투박한 손으로 서빙하시던 남편분께서 치매 초기래...그래서 여행하신데 기억이 있을때 좋은거 보여주고 싶다고...
남편분은 늘 같은말이자 다른말을 해주셨어 뭐든 죽여줘~~~였어
오늘 열무김치 죽여줘~~~
오늘 갓김치왔어 죽여줘~~~~
이러셨는데...오늘은..아무말씀없이 tv만보셨어
울컥눈물나는데 할머니가 주름진손으로 김을 내 아이들에게주시며 많이 먹어 강아지들~오늘은 내가 구운김이여~~
하시는데...그냥 눈물이나..
오늘 늘 계산하던거에 몇배를 냈어
와이프가 눈물흘리다가 가서 현금뽑아서 편의점에 봉투까지사서 식사값이라고 넣어줬어
건강하세요...두분의 기억중에 이 여행의 기억은 꼭 잊혀지지 않기를빌어요
마지막밥 너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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